임당 산모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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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임당 검사를 한다고 했을 때…
나는 아니라 생각했다…

어렸을 때부터 아무리 먹어도 안 찌는 체질에
가족력도 없고, 내가 무슨 임당!!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검사,
나보다 단거 좋아하고 엄청 잘 드시는 언니도 임당 검사 그냥 통과했다는데,
나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병원 검진을 받으러 갔었다….
채혈, 포도당, 소변검사…

그 결과…
139까지가 커트라인이라던데,
나는 160이 나왔다고 했다…

​혹시 오기 전에 뭐 드셨냐고…
생각해보니 병원 오면 딸기요거트스무디를 마시면 왔던 게 생각났다.
앗!! 그래서 높게 나온 거구나, 귀찮지만 어쩌겠어 재검을 받아야지.. 생각하고,
바로 다다음날로 예약을 잡았다.

뭐, 따로 관리하고 갈 필요는 없을 테니,

​재검은 정말 생각보다 너무 끔찍했다.
포도당을 2배나 마셔야 했고, 1시간마다 채혈을 해야 했고,
그걸 또 4번을 해야 했다.

​그러고 나서 결과는 전화 주신다고…
이번에는 바로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닌가 보다…

그리고 3일이 지나고 임당 확정을 전달받았다…
내과로 방문하시라고…

아니야 이건 아니야 이건 꿈이야!!!!
내과 방문 후 하루에 1800칼로리를 섭취하라는 통보와
공복과 식사 후 2시간 후 혈당체크…
그렇게 높지 않으니 러프하게 해도 될 거라는 의사선생님 말씀을 위로 삼으며,
매일 혈당체크를 했다…

​처음에는 손에 바늘이 들어가며 피가 나올 때마다 너무 서럽고 화나고 그랬는데,
일주일 정도 해보니 이제 이것도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린…

​그리고 나의 혈당은 아침 공복 혈당이 높고, 저녁 식후 혈당이 높아
인슐린 처방으로… 질질 끌려 4주 만에 처방을 인정하고 주사를 맞기로 했다.

아침에는 레버미어 저녁에는 노보래피드
처음 인슐린 주사를 맞을 때는 내가 스스로 해야 하는 것 때문에,
너무 무섭고 원래 주사를 무서워하는 나는 더더욱이 너무 화가 나고 싫었다.

오빠만 보면 소리 지르고 스트레스받고!!
처음 주사를 놓은 거는 대성통곡하면서 2시간 끝에 겨우 맞았던 게 생각난다…
우리 사랑이를 생각하며, 그래그래, 더 관리 잘하라고 그래서 그런 걸 거야…

이바늘은 몇 번째 재구입인지…
지금은 막달이라서 많이 필요 없지만,
혹시나 체할 때? 쓸지도 몰라서 쿠팡에서 빠르게 주문한 바늘!! ㅎㅎㅎ

​혈당검사지도 처음에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4통을 이미 다 쓰고
재구매를 3번 정도 더 했던 것 같다.
아무 약국에서 파는 게 아니라서 한 번은 온 동네 약국은 다 들렸던 게 생각나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3~4군대를 다녀가며 고생한 ㅠㅠ
더군다나 싸지도 않아서 1통에 2만 원 4통이면 8만 원
알콜솜도 한 통에 4천 원 바늘도… 돈이 참 많이 든다…

​이제 예정일이 얼마 안 남아서 주사 맞을 일도 얼마 안 남았구나, 생각했는데,
바늘이 다 떨어지고 혈당지가 다 써가는데,
사랑이 소식이 없다…

열심히 운동하는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파트 16층 오르기 두 번씩하고,
아파트 1시간씩 산책하다가,
미세먼지 많은 날에는 아파트 헬스장에서 1시간씩 러닝머신하고,
집에 오면 짐볼을 그렇게 타는데,

사랑이 무게는 3.5kg
내려오지 않는 진통 없는 하루하루…

​예전에 내가 생각했던 임산부는 이런 게 아니었는데,
존경합니다.
임산부들 모두!!!

특히 임당이신 모든 임산부들 화이팅!!!

Last updated on: 2020-06-03, 오전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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